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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21

영원한 갈증 - 완결 연재 완료. 본편 : 16부작 외전 : 3부작 총 : 19부작 "계속 읽기" - 북팔웹소설 - 네이버시리즈 Copyrights ⓒ 2010 HADALY All Rights Reserved. 2015. 12. 13.
영원한 갈증 - 외전 - 3. 에일델드리브 : 소원 영원한 갈증 - 외전 3. 에일델드리브 : 소원 테이블 너머로 보이는 그의 단정한 머리카락이, 넓은 호텔룸에 흐르는 음악의 리듬에 맞추어 고개를 까딱거리자 수초처럼 하늘거리며 흔들린다. 나는 멍하니 그의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바라보고 있다가 우리 사이 테이블 위에 놓인 큼직한 와인잔을 들어 거의 바닥이 드러나도록 급하게 술을 마셨다. 얼굴과 가슴이 후끈했다. 나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시를... 썼어요.” “음-” 나른한 표정으로 음악을 듣고 있던 그는 신음소리처럼 작은 소리를 내고 나를 바라보며 궁금한 표정을 한다. 나는 긴장한 손가락으로 안주머니에 넣어 둔 시가 적힌 종이를 집어내서 펼쳐 든다. 느릿느릿, 긴장한 목소리로, 그러나 한 단어, 한 단락, 신중하게 진심을 담아 그에게 단어 안에 숨겨둔 나의.. 2015. 12. 13.
영원한 갈증 - 외전 - 2. 호준 : 카메라 영원한 갈증 - 외전 2. 호준 : 카메라 앙상하게 마른 겨울나무 아래 선 나, 나는 어제 막 8살 생일을 보냈다. 나는 까맣게 젖은 겨울나무의 어지러운 나뭇결을 손가락으로 꽉꽉 누르고 있다가 뒤의 인기척에 목을 돌린다. 내가 선 쪽으로 호리호리한 체격의 키 작은 남자가 걸어온다. 남자는 나를 향해 손을 흔들다가 목에 걸고 있는 카메라를 집어 들고 나를 부른다. “호준아, 여기 봐봐-” 나는 입술을 꼭 다물고 목에 걸고 있는 카메라를 눈가로 들어 올리는 마른 남자를 올려다본다. 짤깍- 작은 소리가 들리고 사진이 찍힌다. 뷰파인더 너머 내 모습이 맘에 들었는지 남자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는 나를 내려다보며 손가락 끝으로 카메라 표면을 만지작거린다. 한참 주저 하던 남자가 말한다. “...이제 가야돼.” “.. 2015. 12. 13.
영원한 갈증 - 외전 - 1. 해영 : 관심 영원한 갈증 - 외전 1. 해영 : 관심 “야, 장해영! 너 일루와!” 담임선생님이 1교시 수업에 들어오자마자, 수업을 시작할 생각도 않고 교과서는 책상에 내려놓고 나른한 봄 햇살사이로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지른다. 책상까지 한번 탕 내리치고 창가 맨 뒤 자리, 그러니까 내 왼쪽 책상에 엎드려 있던 해영을 호명하자, 영문을 모르는 아이들은 괜히 주눅이 든 얼굴로 해영이 쪽을 돌아다본다. 몸을 일으킨 그녀가 시큰둥하게 대답한다. ​ “왜요?” “왜요?!” ​ 그녀의 짧은 대답이 어처구니없는지 담임은 허리에 손을 얹고 기가 찬 듯 헛웃음을 짓는다. '하지만 그래봐야, 해영이는 신경도 안쓸걸.' 나는 고개를 젓는다. 학년 초라 서로에게 아직 어색한 아이들은 무관심한 표정으로 책을 뒤적이고 거울을 들여다보거나 눈.. 2015. 12. 13.
영원한 갈증 - 16. 끝에서 끝으로 영원한 갈증 16. 끝에서 끝으로 “하아- 하아-” ​ 겨울의 설악산 산행의 막바지에 거의 다 도달한 해영은 폐 안에 격하게 들어차는 호흡을 가쁘게 내쉬면서 마지막 걸음을 미끄러운 바위 위에 내딛었다. 차가운 바람과 함께 쏟아지던 눈은 많이 잦아들었지만 대청봉 꼭대기에 부는 눈바람은 전혀 친절하지 않았다. 그녀는 펄럭이는 패딩의 모자를 추스르며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있는 바위 꼭대기까지 기어 올라갔다. ​ 정상에서는 적잖은 사람들이 기념촬영을 한답시고 소란을 떨며 떠들고 있었지만 해영의 귓속에는 바람소리만 들렸다. 여윈 볼이 빨갛게 얼은 해영은 가방을 발 근처에 내려놓고 점퍼 깃을 여미며 가늘게 몰아치는 눈발사이로 설악산의 흐릿한 전경을 내려다보면서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 발을 조이는 등산화의.. 2015. 12. 13.
영원한 갈증 - 15. 사건의 끝 영원한 갈증 15. 사건의 끝 ​ “이호준을 만나러 가겠다니, 그게 뭔 헛소리야?!!” ​ 침대 가에 걸터앉은 해영에게 악을 버럭 질렀던 태호는 마침 복도를 지나가던 간호사가 안쪽을 힐끔 들여다보며 지나가자 얼른 복도 창 쪽으로 다가가서 블라인드를 내렸다. 초조한 눈으로 창을 가린 블라인드 사이로 밖을 기웃거린 그가 다시 침대로 돌아오니 해영은 침대에서 일어나서 환자복을 벗고 있었다. 거침없이 바지를 내리는 그녀 때문에 잠깐 눈을 돌렸던 태호가 쭈뼛거리며 해영을 다시 돌아봤다. 어느새 바지를 갈아입은 해영은 목에 걸려 있던 깁스 팔걸이를 빼고 반 깁스로 둘러놓은 팔의 압박 붕대를 풀고 있었다. 그녀에게 벌컥 뛰어간 태호가 바쁘게 붕대를 끌러내는 그녀의 손을 붙들었다. ​ “이게, 너 미쳤어? 이걸 왜 풀.. 2015.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