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설32

무엇이 다릅니까 - 완결 연재 완료. 본편 : 3부작 외전 : 0부작 총 : 3부작 "계속 읽기" - 북팔웹소설 Copyrights ⓒ 2010 HADALY All Rights Reserved. 2018. 10. 13.
무엇이 다릅니까? 3. 손을 바라보다 무엇이 다릅니까? Section: 3. 손을 바라보다 불행하다면 끔찍하게 불행한 일들을 관통하면서도 용케 연구본부장를 잘 지켜낸 라울은 자신의 넓은 사무실의 번뜩이는 책상 앞에 앉아서, 2개월 전 새로 개발하여 시장에 출시했던 신형 안드로이드들에 대한 연구보고서, 사후불량률, 피드백자료와 기사등, 다양한 도표와 파일들을 단말기 화면에 띄워놓고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숨소리도 크게 내지 않으며 신형 안드로이드의 상태나 반응이 꽤나 양호한 상태임을 몇 번을 확인하고 나서야 그는 긴장되는 목뒤를 두툼한 손으로 문지르며 큰 숨을 몰아쉬었다. 그는 죽을힘을 다해 사건이 발생한 후 2여년을 몇몇의 운 없는 사람들이 희생되었던 그 사건들의 불길하고 끔찍한 면들을 감추고 당국과 회사의 실망과 불안을 모두 상쇄할만한 성과.. 2018. 10. 13.
무엇이 다릅니까? 2. 손바닥을 바라보다 무엇이 다릅니까? Section: 2. 손바닥을 바라보다 ‘시온 에이브레햄’은 작업실 한 중간에 세워둔 안드로이드 기체의 요추와 경추의 외부입력단자에 전원 라인과 데이터케이블을 단단히 연결하고 책상으로 돌아와 컴퓨터 앞에 앉았다. 하얀 화면위로 그가 입력하는 명령어들이 작성되고 몇몇의 과정을 거친 후, 드디어 운영체제의 설치가 시작되었다. ‘네오호모사피엔스 주식회사’ 인공생명체개발부의 시스템 마스터로서 이번에 새로 완성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셀프아이덴티티’의 설치가 제대로 진행되는 것을 확인한 시온은 그제야 화면에서 고개를 들고 뚜둑 소리가 나게 목 근육을 이완시켰다. 의자 손잡이에 양손을 탁 짚으며 크게 숨을 내쉰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방으로 가서 미지근한 물 한잔을 따랐다. 컵을 든 채로 거실까지.. 2018. 9. 18.
무엇이 다릅니까? 1. 손등을 바라보다. 무엇이 다릅니까? Section: 1. 손등을 바라보다. ‘이안스’는 오래된 형광등이 켜지듯 깜빡이며 정신이 들었다. 어슴푸레 뜬 눈에 들어오는 것은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가지런히 모으고 있는 자신의 양 다리와 양볼 옆을 가리고 늘어져 있는 자신의 엉클어진 밝은 갈색의 머리카락이었다. 실내는 쾌적한 온도가 유지되고 있었는지라 춥지는 않았지만, 순간순간 전기가 흐르듯 등 뒤로 짧게 한기가 지나갔다. 그녀는 뻑뻑한 눈을 깜빡거렸다. 눈이 다 떠지자 동공이 급하게 줄어들며 방을 가득채운 하얀 빛에 반응했다. 눈을 찡그린 그녀는 천장까지 하얀 정육면체의 방과 그 한 가운에 놓인 유광의 차가운 몸을 가진 테이블, 그리고 그 앞에 얌전히 앉은 자신을 천천히 인식했다. 이안스는 움직이기 힘든 불편한 몸을 틀었다.. 2018. 3. 20.
사랑에 빠진 딸기 사랑에 빠진 딸기 나는 딸기농장의 아들입니다. 나는요, 딸기를 어엄-처엉- 좋아하죠! 사실, 아버지가 총각 때, 잘 관리 하시던 배 밭을 처분하시고 딸기로 주 종목을 변경하신 건, 순전히 어머니 때문이었습니다. 어머니가 딸기광이었거든요. 통통한 볼에 주근깨가 귀엽던 어머니의, [딸기를 가꾸는 남자가 좋아요.] 라는 말 한마디에 아버지는 당장 딸기농장을 알아보고 다니셨던 겁니다. 어쨌든. 뱃속부터 딸기를 먹고 자란 나는 세상에 나와서도 여전히 딸기가 좋습니다. “야, 이 자식아! 수확을 해야지 니 배에 쳐 넣으면 어뜩하냐!” 가득 담긴 딸기를 나르며 몇 줌 주워 입으로 쑤셔 넣는 나를 보고 아버지가 버럭 소리를 치셨습니다. “아부지도 차암, 제가 얼마나 먹는다고 그러세요. 거 한 두알 먹는 거 가지고..... 2018. 2. 27.
Please, Please. Please, Please. C는 잠이 아직 덜 몰려나간 얼굴로 세면대 앞에 서서 길게 하품을 했다. 목을 돌려 뚜둑, 하고 소리를 내자 조금 개운한 기분이 들었다. 그는 기계적으로 양치컵에 썰렁하니 꽂아진 칫솔을 집어 들고 구겨진 치약튜브를 꾹 눌러 짜서 치약을 발라 이에 가져갔다. 입 안 가득. 그리고 비공을 타고 싸한 박하향이 올라온다. 텁텁한 입안을 개운하게 헹궈주는 역겨운, 혹은 상쾌한 치약 맛이 혀를 달군다. C는 혀가 화끈거려 얼른 입안의 거품을 뱉고 연신 물을 헹구어 냈다. 그리고는 혀를 길게 빼고 거울 너머의 젖은 입을 들여다본다. *** 어제 저녁, (자정이 다 된 시각이었으니까, 밤이란 말이 더 맞을 것이다.) 갑작스럽게 동창생이자, 유일하게 가깝게 지내는 N이 불러서 나가 보았더니 .. 2018. 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