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rawing

자화상 self-portrait

by 하달리 2015. 5. 19.

자화상 self-portrait
52×38cm 4B on paper 20070420 4절 드로윙지 위에 4B 연필

 

창을 등지고 선 그녀는 어깨에 떨어지는 햇살이 느긋해지는 느낌으로 해가 기울어져가는 것을 알았다.
깨어진 유리창 틈새로 가늘게 바람이 들어와서 그녀의 등을 훑었다. 그녀는 약간 몸을 떨면서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주름진 손 안에는 이름 모를 약들이 한 움큼 쥐어져 있었다.
그녀는 차마 손으로 꼭 움켜지지도 못한 채 엉거주춤하게 손바닥위에 얹어져 있는 약들을 뚫어져라 내려다보았다.
이 약은 그녀의 몸 그곳에 가서 저런 작용을 할 것이고, 저 약은 그녀의 몸 저곳에 가서 그런 작용을 할 것이다.
그럼 그녀는 이제 행복해 지겠지.
그녀는 내일은 깨어진 유리창을 갈아 끼워야겠다. 라고 생각하며 손의 약들을 입속에 털어 넣었다.

 

 

'Draw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Jezebel - LDD Living Dead Doll​s  (0) 2015.12.08
greGORY - LDD Living Dead Doll​s  (0) 2015.12.08
Orchid - LDD Living Dead Doll​s  (0) 2015.12.08
Rain - LDD Living Dead Doll​s  (0) 2015.12.08
Hazel and Hattie - LDD Living Dead Doll​s  (0) 2015.12.08
자화상 self-portrait  (0) 2015.05.19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