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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wing

daydream

by 하달리 2020. 7. 7.

키를 넘기는 목초밭 사이를 걸어 도착한 강가.
바람조차 닿지 않는 고요한 수면에 비치는 하얗고 파란 하늘.
그 수면에 마주앉은 의자 두개.

 

'어떠셨나요' 높낮이 없는 고요한 목소리.

'좋았어요.' 그렇게 시작되는 좋지 않았던 이야기.


거미줄같은 가느다란 선을 타고 이야기는 드문드문 이어지고, 가장 믿음직스럽고도 가장 불안한 인간관계는 50여분만에 종료된다.

 

'다음주에 뵙죠.'

 

늘 같은 인삿말. 얼굴이 흐려지고 나는 당장 죽을 것 같은 기분으로 목초밭을 빠져나온다.
그 목초밭 너머에는 여전히 고요한 강과, 의자 두개가 앉아 있을테지만,

 

영원히 내것은 되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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