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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Said/Mumble

20160906

하달리 2016.09.07 00:45

1.

안녕안녕, 벌써 가을, 치열하게 여름이 지나가고 벌써 가을이 왔다. 덥다고 앙앙거리던 날들은 어느새 지구의 공전과 함께 시간너머로 사라지고 가을이 도착했다. 요새는 일단, 생업때문에 치열하게 살고 있다. 일주일 내내 나가는게 아니라고 해도 역시 일은 일인지라, 정신이 없다면 주로 일들 때문에 정신이 없다. 인간관계 때문에도 다소 힘든 면도 있지만, 그럭저럭 잘 이겨나갈수 있는 정도의 피로이다. 견딜수 없어, 나자빠질테야, 정도는 아니니까, 괜찮다.

 

 

 

2.

마이클 로보텀의 '산산히 부서진 남자'를 읽고 있다, 그것도 무려 전자책으로!

구글플래이북에서 제공해주는 샘플북을 보다가 뒷얘기가 궁금해서 쩔렁 결재해서 봐 버림. 재밌다. 다소(다소가 아니라 꽤) 폭력적인 부분이 많아서 불편하기도 하지만, 워낙 흥미진진해서. 오래 읽으면 눈은 아려오지만 누워서 봐도 팔이 덜 아프고, 힘이 빠져 손에서 책을 떨궈서 얼굴을 가격하는 일이 없어서 좋긴 하다. (하지만 가끔 폰을 떨구니까 그게 그거인가..)

사실 저 책을 보기 전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아내를 사랑한 여자(원제는 짝사랑, 인데 두 가지 모두 참 뽀대안나는 제목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말해봐야 입아프지만, 원제가 훨씬 낫다...)'를 꺼내 들었다. 근데 문제는 이 책이 무려 하드커버에다 135mmX195mm 면적에 40mm의 폭으로 무기에 가까운 중량을 자랑한다는 것이다. 침대에 누워서 책을 보는 나로서는 양장본을 읽는 것은 떨어트리면 중경상을 입을수 있다는 리스크를 동반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도리 없이 정자세로 앉아서 읽어나갔는데, 정자세로 오래 앉아 있으면 통증이 시작되는 훌륭한 허리를 가진 탓에 도저히 읽을수가 없더라.

이 사람 책은 책장을 열면 오징어처럼 감칠맛이 있어 자꾸 읽게 되는데도, 가차없는 통증이 나를 책에서 뜯어내버린다.

그래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젖혀두고 저 책부터 읽기 시작한 것이다. 근데 왜 난 이것을 여기 기술하고있는가... 뭐 그렇다는 것임.

 

2-2.

로보텀 소설, 추가.

어제 잠이 안 와서 열심히 읽어서 끝내버렸는데, 으와, 별로였다. 처음에는 되게 흥미로웠는데, 얘기가 진행될수록 점점 이상해지더니 클라이막스에 달하여 불편함이 한계치에 이를 즈음에, 허무하게 엔딩. 그리고 시간이 경과할수록 첨엔 사랑스럽던 아내가 아내가 짜증스러워짐.

어쨌거나 읽고 나서 엄청나게 찜찜 기분으로 겨우 새벽잠을 청했다 ㅎㅎㅎㅎ 그리고, 다음 편인 '내것이었던 소녀'는 읽지 않겠음, 이라고 다짐함.

속았어... 샘플북에 속았어...

 

 

 

3.

주일에는 친구 C양과 대화를 하다가, '절대로 대화에 주제로 쓰지 않을거야', 라고 다짐했던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나는 어린아이로 돌아가서 눈물을 핑핑 흘리며 울었다. 지난 시간에 두고 온 것들은 가끔 그렇게, 신박할정도로 선명하게 나를 찾아 온다. 다 잊어 버렸다, 이젠 괜찮다, 라고 자신있게 생각했던 것들이 내 오기어린 허풍인것을 알게 되는 순간은, 나는 정말 거짓말처럼 그때로 돌아가서 작은 아이가 되버린다. 어쩔도리 없이 그 때의 나처럼 똑같이 아파하고 무서워한다. 아마도, 그렇게 약해지는 모습이 무서워서 열심히 망각하고 기피하면서 억지로 나를 지금에 밀어 넣고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때의 일들이 여전히 무서워도, 그것을 무서워하는 마음이 드러나는 것은 더이상 무섭지 않다, 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빛 아래 드러나는 순간이 왔으니, 나는 지난 기억과 비밀들에서 점차 자유로워 질것이라고, 생각하고, 희망하고, 행복과 감사로 지금을 맞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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