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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ction/영원한갈증

영원한 갈증 - 09. 달콤한 질병

by 하달리 2015. 12. 13.


영원한 갈증


09. 달콤한 질병




  길게 날숨을 뱉은 해영은 쾌감의 잔상을 다스리며 숨을 고르며 그의 가슴위에 그대로 엎드려 누웠다. 그녀는 둥둥거리는 심장과 달아오른 숯 같은 몸의 열기를 다스려보려 미지근한 에일델드리브의 맨 가슴에 볼을 바싹 대고 허리를 끌어안았다. 그의 서늘한 가슴 기대서 숨을 고르는 동안, 혹여 그의 뼈와 살 너머로 잠시나마 심장소리가 들리려나 귀를 기울여 보았지만 오르락내리락하는 그의 가슴에서는 여전히 아무런 진동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도 어떻게든 심장소리를 찾아보려고 해영이 열심히 그의 가슴에 파고들자 에일델드리브는 그녀가 어리광이라도 부린다 생각했는지 해영의 땀에 젖은 서늘한 등과 머리를 연신 쓰다듬었다. 이윽고 의미 없는 수색활동을 포기한 해영은 이리저리 쓸려 부스스한 머리로 고개를 들고 얌전히 포개서 그의 가슴위에 올려놓은 자신의 손등에 턱을 기대고 에일델드리브에게 말했다.


  “야. 너 너무 자신하는 거 아니냐?”
  “뭘 말인가?”


  그녀의 질문의 진위를 모른 채 하는 게 빤한 표정으로 그가 되물었다. 해영은 턱으로 손등을 꾹꾹 누르며 말했다.


  “안 그럴 거라고 워낙 자신 있게 말해서 믿긴 하겠는데. 미운정도 무서운 건데, 나한테 이렇게 잘 해주다가 덜컥 나한테 반하면 어떡하려고 해?”
 
  그녀는 심각하게 말했지만, 그런 그녀의 말이 뭐가 그리 재밌는지 에일델드리브는 숨소리를 크게 내며 웃었다. 그러나 그가 웃든 말든 해영은 계속 말했다.


  “네가 워낙 담담하게 말해서 그렇지. 너, 사람들을 떠나거나 해치게 됐을 때 엄청 힘들었다는 거 알 것 같아. 난...”
  “...”
  “내가 너한테 이러는 게, 또 널 힘들게 할까봐.. 그게 좀 걱정돼.”

  에일델드리브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향해 눈썹에 작은 힘을 주고 놀라운 듯 말했다.

  “자네가 그런 말을 하다니, 나를 신경써주는 것 같아서 로맨틱한걸.”
  “사람, 기껏 진지하게 말하는데, 장난하지 말고.”


  그녀는 그의 맨 살을 손바닥으로 찰싹 때리고 노려봤다. 그는 여전히 태평한 미소를 담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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