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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ction/영원한갈증

영원한 갈증 - 07. 우리가 서로에게 닿은 순간,

by 하달리 2015. 12. 13.

 

영원한 갈증

 

07. 우리가 서로에게 닿은 순간,

 

 

 

  팀장에게 호기 있게 말했던 것처럼, 그녀는 주어진 업무를 수행하는 중에도 호준을 찾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처음에는 적극적으로 말리던 태호도 그녀의 고집에, 결국 포기하고 그녀의 추격을 도왔다. 그렇게 열심히 쫒아도 성과를 보이지 못하던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다.

 

  두 사람이 며칠 전 관할구역에서 일어난 폭행치사사건과 관련한 탐문을 위해, 끈질기게 쏟아지는 비를 뚫고 나선 길, 주차장에 차를 대고 탐문을 할 연립주택이 들어선 좁은 골목으로 걸어가기 시작했을 때였다. 

  목적지를 찾아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해영에게 우산을 받치고 따라 걷던 태호가 해영의 어깨를 잡아 세우더니 골목 끝을 눈짓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장형사. 잠깐, 저거 이호준 아냐?”

  “뭐?”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속에 우두커니 서있는 검은 형태의 남자가 골목 끝의 전봇대에 반쯤 몸을 숨기고 해영과 태호가 선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태호는 그쪽을 바라보지 않는 척 딴청을 부리며 남자의 얼굴을 확인했다. 차림새는 낯설었지만 얼굴에 흐르는 빗물에도 끈질기게 두 사람을 향해 뜬 가는 눈과 아담한 코, 꼭 다문 입술. 수배전단과 수사 자료를 통해 지겹도록 들여다보아 익숙하다 못해 꿈에도 나올법한 그의 모습이었다.

  그와 달리 해영은 그를 바라보는 시선을 감추지 않았다. 그것은 호준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를 쫒고 있었던 것일까? 단지 그녀에게 자신의 행적을 들킨 것일까? 그녀는 식은땀처럼 관자놀이로 미끄러지는 빗물을 얼른 쓸어냈다. 그리고 3초 정도 서로 마주본 태호와 해영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그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태호가 받치고 있던 살이 두 개 부러진 낡은 밤색 우산이 뛰어가는 두 사람의 뒤에서 나동그라졌다. 그러나 두 사람이 뛰어 갔을 때 호준의 모습은 전봇대 근처에서 모습을 감추고 없었다.

 

  “젠장!”

 

  발을 구르며 투덜거리는 태호의 팔을 해영이 서둘러 쳤다.

 

  “저기. 저쪽 과일가게 골목 저쪽이야!”

  “바로 따라가. 내가 앞 골목으로 질러갈게!”

 

  두 사람은 호준의 뒷모습을 쫒아 양쪽으로 나누어져 빗속을 뛰기 시작했다. 해영이 이를 악물고 뛰어가는 것과 달리 호준은 태연하게 팔을 흔들며 산들산들 걷고 있었지만 그녀와 그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았다.

  건물의 벽을 타고 흘러내린 지저분한 물이 여기저기 고여 있는 골목을 뛰는 해영이 빗물웅덩이를 차고 뛰어가자 그녀의 검은 바지에 흙탕물이 흠뻑 튀겼다. 그녀는 차오르는 숨을 고르며 조금 전까지 호준이 서 있던 곳에 멈추어 서서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품속에서 삐빅거리는 전자음이 연이어 들리고 다른 길로 갈라졌던 연 형사에게서 무전이 왔다. 축축한 손을 대충 옷에 문지르고 무전기를 켜들자마자 무전기 안에서 태호가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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