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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ction/영원한갈증

영원한 갈증 - 05. 운명의 굴레

by 하달리 2015. 12. 13.


영원한 갈증


05. 운명의 굴레




  해영은 아침부터 형사들이 분주하게 오가고 있는 사무실 한가운데 자신의 책상에 앉아서 주머니의 전화를 꺼내들었다. 자기도 모르게 주위를 두리번거린 해영은 호준의 사진파일을 열었다. 3건 이상의 연쇄살인사건과 자신의 양부를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의 피의자 이호준. 세간 사람들의 눈에는 그가 뿔이라도 달린 끔찍한 악마로 생각되었지만 해영에게 호준은 다정하고 친절했던 친구일 뿐이었다. 아무리 형사로서의 스스로를 다잡아도 호준을 향한 측은지심에 마음이 저렸다.

  꿈속에 나타났던 남자는 아무렇지 않게 지껄였다. -그래서 그는 괴물이 되었다네....- 해영은 입술을 악 물고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 없잖아! 호준은 괴물 같은 게 아니다. 그도 피해자였단 말야!- 그녀는 대답 없는 허공에 대고 속으로 항변해 보았다.

 

  해영은 조명이 꺼진 핸드폰 화면을 켜서 다시 나타난 사진을 내려다보았다. 사진속의 호준은 편안한 얼굴로 누워 있었다. 그녀는 침통하게 긴 숨을 내쉬었다. 어느새 해영의 등 뒤로 다가온 태호가 그녀의 손에서 전화를 뺏어서 화면을 끄고 바닥에 내려놨다. 해영은 깜짝 놀라 태호를 올려다봤다.

 

  “친구 생각하는 맘은 이해하는데,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거 딴 사람이 봐서 좋을 거 없어.”

  “......”

 

  해영은 말없이 핸드폰을 주머니에 우겨넣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해영이 말했다.

 

  “일단 그 자식 갈만한데 가보자. 스튜디오에는 안 나타날 것 같고. 혹시 양모를 찾아오지 않을까?”

  “병원 쪽은 청원경찰 여러 명이 가 있어.”

  “음...”

 

  엄지손톱의 잔살을 물어뜯기 시작하는 해영을 보며 그가 말했다.

 

  “...일단 네 친구였으니까, 주변에 아는 사람 없어? 긴히 연락할 만한 곳이라던가.”

 

  멈칫 했던 해영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몇 년이나 알던 사이였는데도. ...그 새끼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게 없어.”

  “흠, 흠, 그럴 수도 있지, 뭐. 남녀 사이면, 그 뭐 있냐... 서로한테 더욱 미스터리 해 보이고 싶은 거 아니냐? 너무 제대로 알면 매력이 없잖아.”

 

  태호는 그녀의 기분을 달래 주려고 목소리를 밝게 해서 가볍게 이야기 했지만 축 처진 그녀의 표정은 여전했다. 고개를 숙이고 손톱의 잔살을 물어뜯던 그녀가 고개를 들고 쓰게 웃었다.

 

  “그러게... 제대로 아는 건... 이름이랑 핸드폰 번호 뿐이었네.”

  “장 형사...”

  “......”

  “기운 내라. 지금 네가 이러고 청승 떨어봐야 이호준한테 도움 될 거 하나도 없어. 한시라도 빨리 검거해서 그 미친 짓거리 멈추게 하는 게 지금 네가 그 친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 일거다.”

 

  태호는 해영의 어깨를 도닥였다. 그때 입구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리더니 경관 하나가 사무실로 뛰어 들어왔다

 

  “연 형사님! 장 형사님! 지금 XX 정신병원으로 바로 가셔야 할 거 같은 데요!”

  “무슨 일이야?”

  “저... 피의자 어머니, 아니 피해자 부인이.....”

 

  둘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서둘러 경관의 뒤를 따라 뛰쳐나갔다.

 

 

 

계속 읽기 - 북발: http://novel.bookpal.co.kr/view/5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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