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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ction/영원한갈증

영원한 갈증 - 02. EMPTY BOX

by 하달리 2015. 12. 13.


영원한 갈증


02. EMPTY BOX




  해영과 그녀가 속한 강력반은 사건조사를 위해 정신없는 며칠의 시간을 보냈다. 피해자들의 주변 조사와 용의자들을 추려내고 조사하는 짧지 않은 시간을 보내는 내내 사건은 핵심에 다가서지 못하고 주변만 희미하게 떠돌았다. 자살인지 타살인지조차 모호한 이 사건들이 정말 서로 연관이 되어 있을까? 이제는 그 가설조차도 우연히 엉켜진 일들로 보이기 시작했다.

  점심이라고 하긴 늦은 시간, 아침도 컵라면으로 대충 해결했던 해영과 태호는 백반 집에 들어가 앉았다.

 

  “뭐 먹을래?”

  “응. 아무거나.” 

 

  아까부터 전화만 들여다보고 있는 해영이 쳐다보지도 않고 대답하자 태호는 굴러다니던 스포츠 신문을 주워 들고 물 잔을 내려놓는 아주머니에게 김치찌개 백반 2인분을 시켰다. 두어 페이지를 읽는 동안도 연신 핸드폰 화면만 만지작거리는 그녀에게 신문 너머로 말했다.

 

  “뭐하냐? 아침부터 계속 그러네, 어디 연락 올 때 있어?”

  “아냐.”

  “화면 닳겠네, 네가 무슨 고딩이냐? 왜 종일 그렇게 핸드폰 들고 안절부절못해?”

  “아니라고!”

  “새끼... 성질은...”

 

  팍 쏘아 붙이는 해영의 찡그린 얼굴에 태호는 눈치를 보며 신문의 야구뉴스에 시선을 고정했다. 호준에게 몇 번이나 문자를 보냈지만 답이 없는 것을 참지 못해, 해영은 다시 한 번 통화버튼을 누르고 귀에 전화를 가져갔다.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오랫동안 연결 신호만 가던 통화는 이번에도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갔다. 전원이 꺼져있지도 않은데, 문자도 전화기록도 남을 텐데, 호준은 여전히 연락이 없다. 망할 전화를 잃어버린 건지, 의도적으로 그녀의 전화를 피하고 있는 것인지 헷갈려진 그녀는 신경질적으로 눈썹 위를 긁적거리다가 애꿎은 전화기만 테이블위에 소리 나게 내려놓았다. 힐끔거리면서 궁금하게 바라보는 태호의 시선이 느껴졌지만 설명할 생각은 없었다. 그녀는 물 잔에 가득찬 물을 한 번에 다 마셔 버리고 다시 철철 넘치도록 따랐다.

 

 

 

계속 읽기 - 북발: http://novel.bookpal.co.kr/view/5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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