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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ction/영원한갈증

영원한 갈증 - 01. 사건발생

by 하달리 2015. 12. 13.

 

영원한 갈증

 

01. 사건발생

 

 

 

  집에 들어오자마자 점퍼를 벗어 거실의 소파에 던져놓은 해영은 피로로 뻣뻣해진 허리를 뒤틀었다. 찌뿌듯한 몸이 마디마디 쑤셔서 얼른 뜨겁게 샤워하고 자야겠다 생각하고 남방을 벗어서 침실의 침대 위로 던졌다. 흰 민소매 옷만 입은 그녀가 건조대에 널어놓았던 수건을 하나 집어 들고 욕실로 들어가려는데 초인종이 올렸다.

 

  /딩동- 딩동-/

 

  이 시간에 딱히 집까지 찾아올만한 사람이 없는데, 기쁜 소식 전한답시고 돌아다니는 종교인일까 생각하며 문에 난 외시경에 눈을 가져갔다. 둥근 시야 안에 현관문 앞 천장 조명에 노랗게 물든 동그랗고 볼록하게 왜곡된 남자의 얼굴이 보였다.

 

  “어? 호준이네?”

 

  그녀는 자신의 친구인 이호준의 모습을 확인하고 반갑게 문을 열었다. 큼직하고 검은 크로스백의 끈을 끌어 올리며 서 있던 호준이 해영을 향해서 웃으며 손을 흔들어 보였다. 감색 반코트를 입은 그와 달리 팔이 다 드러난 그녀는 서늘한 기운에 몸을 떨었지만 얼굴은 붉게 상기되어 있어서 오히려 열이 나는 쪽은 그녀 같아 보였다. 그녀는 그 자리에 여전히 서서 손을 흔들고 있는 그의 팔을 잡아끌어 집으로 들였다.

 

  “여기까지 웬일이야? 연락도 없이?”

  “응, 너 보고 싶어서 왔지. 오랫동안 못 봤지?”

  “헤헤...”

 

  그녀는 붉은 얼굴로 머리를 긁적거리다가 허둥지둥 그를 소파로 밀어 놓고 부엌으로 들어갔다. 뭐 마실래? 딱히 먹을 게 없네? 종알거리며 찬장과 냉장고를 뒤적거리는 그녀를 향해서 소파 아래 가방을 내려놓고 코트를 벗으며 호준이 말했다.

 

  “아무것도 안 내와도 괜찮아. 와서 앉기나 해.”

 

  해영은 기어코 맥주 한 캔과 콜라 한 캔을 꺼내 와서 그의 앞에 콜라를 내려놓았다.

 

  “너 술 안 먹지? 콜라라도 먹어. 집에 간만에 들어왔더니 딱히 먹을 만한 게 없네. 내가 좀 그렇잖아.”

 

  일주일에 가까운 강행군에 대한 피곤도 잊은 해영은 호준을 향해 활짝 웃었다. 그녀를 보고 마주 웃은 호준은 그녀가 내놓은 콜라는 보지도 않고 그녀만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머쓱해진 그녀는 얼른 맥주를 따서 꿀꺽 꿀꺽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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