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갈증 - 16. 끝에서 끝으로
영원한 갈증 16. 끝에서 끝으로         “하아- 하아-” ​   겨울의 설악산 산행의 막바지에 거의 다 도달한 해영은 폐 안에 격하게 들어차는 호흡을 가쁘게 내쉬면서 마지막 걸음을 미끄러운 바위 위에 내딛었다. 차가운 바람과 함께 쏟아지던 눈은 많이 잦아들었지만 대청봉 꼭대기에 부는 눈바람은 전혀 친절하지 않았다. 그녀는 펄럭이는 패딩의 모자를 추스르며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있..
영원한 갈증 - 16. 끝에서 끝으로 Fiction/영원한갈증 2015.12.13 18:51

영원한 갈증 - 15. 사건의 끝
영원한 갈증 15. 사건의 끝 ​  “이호준을 만나러 가겠다니, 그게 뭔 헛소리야?!!” ​   침대 가에 걸터앉은 해영에게 악을 버럭 질렀던 태호는 마침 복도를 지나가던 간호사가 안쪽을 힐끔 들여다보며 지나가자 얼른 복도 창 쪽으로 다가가서 블라인드를 내렸다. 초조한 눈으로 창을 가린 블라인드 사이로 밖을 기웃거린 그가 다시 침대로 돌아오니 해영은 침대에서 일어나서 환자복을 벗고 있었다. 거침없이 ..
영원한 갈증 - 15. 사건의 끝 Fiction/영원한갈증 2015.12.13 18:32

영원한 갈증 - 14. 이제 일어날 시간이야.
영원한 갈증 14. 이제 일어날 시간이야.   호준의 스튜디오, 호준이 사라진 뒤로 버려지듯 잊힌 이곳은, 아직 정리되지 않은 스튜디오의 각종 집기들이 어수선하게 널브러져 있었다.  그가 이곳을 떠난 그때부터 시간이 멈춘 것처럼 먼지조차 미동 않던 스튜디오의 한쪽 벽에 세워져 있는 긴 전신거울이, 갑자기 다닥거리는 경망스러운 소리를 내며 진동했다. 위태롭게 흔들리면서도 용케 벽에 기대어 있던 거울은, 어두워..
영원한 갈증 - 14. 이제 일어날 시간이야. Fiction/영원한갈증 2015.12.13 18:29

영원한 갈증 - 13. 지금, 당장, 나를,​
영원한 갈증 13. 지금, 당장, 나를,​ ​ “이 새끼가, 진짜.”   입에는 짧게 타들어간 담배를 물고 뒷머리에는 엉망으로 까치집이 생긴 해영은, 손에 든 종이파일을 들어서 자신의 책상 맞은편 철재의자에 수갑을 차고 삐딱하게 앉아 있는 남자의 옆머리를 세 번 정도 연달아 후려쳤다. 다리를 넓게 벌린 자세로 거들먹거리고 있던 남자는 해영의 날이 선 눈빛과 파일공격에 자세를 고쳐 앉고 입을 삐죽거렸다. 해영은 꽁..
영원한 갈증 - 13. 지금, 당장, 나를,​ Fiction/영원한갈증 2015.12.13 18:27

영원한 갈증 - 12. 많은 물​
  영원한 갈증   12. 많은 물​         텅 빈 해영의 맨션. 아무도 없는 어둠에 잠긴 거실로 초인종소리가 들려 왔다. 10초. 20초. 묵묵한 시간이 흘렀다. 잠시 후 현관문에 달려 있는 전자 잠금장치의 키패드가 켜지는 소리가 들리고 삑삑- 숫자를 입력해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무거운 현관문이 열리고 열린 문틈 사이로 빼꼼, 해영이 고개를 내밀었다. 자기가 사는 집..
영원한 갈증 - 12. 많은 물​ Fiction/영원한갈증 2015.12.13 18:22

영원한 갈증 - 11. 작용, 반작용
영원한 갈증 11. 작용, 반작용   호준은 자신의 앞에 앉아 있는, 정확히는 손목과 무릎, 발목을 결박된 채로 겁에 질려 턱을 덜덜 떨고 있는 해영을 바라보았다. 중간정도의 컬이 들어간 베이비펌 머리는 그녀와 어울리지 않았지만, 그런 대로 나쁘지 않았다. 말려 올라간 컬 때문에 반쯤 드러난 이마와 콧잔등에 땀방울이 맺혀있었다. 안쓰러울 정도로 떨고 있는 해영을, 그는 연민을 담은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의 눈치를 살..
영원한 갈증 - 11. 작용, 반작용 Fiction/영원한갈증 2015.12.13 18:18

영원한 갈증 - 10. 추격
영원한 갈증 10. 추격   잠에서 깨어난 해영은 부스스 눈을 떴다. 흐릿한 시선으로 맞은편을 보니 사람이 누웠던 자국만 슬쩍 남았을 뿐, 에일델드리브는 어딘가로 가고 없었다. 그녀는 괜히 품이 썰렁해서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서 그를 찾아서, “야, 어딨어?-” 목소리를 높여 그를 불러봤다. 하지만 대답이 없었다. 잠이 묻은 눈을 꿈뻑거리는 해영에게 비어있는 쿠션 위에 놓인 작은 쪽지가 보였다. 쪽지 곁에는 에일델드리브가..
영원한 갈증 - 10. 추격 Fiction/영원한갈증 2015.12.13 18:14

영원한 갈증 - 09. 달콤한 질병
영원한 갈증 09. 달콤한 질병   길게 날숨을 뱉은 해영은 쾌감의 잔상을 다스리며 숨을 고르며 그의 가슴위에 그대로 엎드려 누웠다. 그녀는 둥둥거리는 심장과 달아오른 숯 같은 몸의 열기를 다스려보려 미지근한 에일델드리브의 맨 가슴에 볼을 바싹 대고 허리를 끌어안았다. 그의 서늘한 가슴 기대서 숨을 고르는 동안, 혹여 그의 뼈와 살 너머로 잠시나마 심장소리가 들리려나 귀를 기울여 보았지만 오르락내리락하는 그의 가슴에..
영원한 갈증 - 09. 달콤한 질병 Fiction/영원한갈증 2015.12.13 18:03

영원한 갈증 - 08. 상자 속의 질문
영원한 갈증 08. 상자 속의 질문   적막한 지방의 산을 감고 올라가는 뿌연 도로위로 밤안개가 흐물거리며 흘러 내려왔다. 안 그래도 한산한 고개는 이렇게까지 안개가 짙은 밤이면 지나가는 차 한 대도 만나기 힘든 곳이다. 조용한 산 중턱에 급하게 돌아가는 코너에 서있는 낡은 반사경을 통해 검은 모래바람으로 흘러나온 에일델드리브는 경사진 도로를 천천히 걸어 올라갔다. 그는 도로 옆의 갓길위에 깔린 회색 자갈 위를 소리..
영원한 갈증 - 08. 상자 속의 질문 Fiction/영원한갈증 2015.12.1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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