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22
1.공모전을 위한 글을 쓰고 있다. 당연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글자 하나, 아니 자음과 모음 한조각만 쓰는 순간에도, '누구도 너를 원하지 않아'라는 속삭임이 들린다. 쓸모없는 짓이라고, 누군가 현명한 목소리를 가장해서 조언하는 듯 한 기분이 든다. 무언가를 기대하고 희망하는 것은 언제나 쉽지 않다. 낙관적인 생각들로 만들어진 사람이 아니라면 더욱 그렇다. 교육된 낙관은 어쩐지 내게 착 붙지 못해서, 결국..
20180522 H/Warm 2018.05.22 12:33

무엇이 다릅니까? 1-8. 손등을 바라보다
무엇이 다릅니까?Section: 1. 손등을 바라보다 - 08  창에 얼굴을 바싹 대고 둘의 대화를 지켜보고 있던 지젤 박사와 부장 검사는 모든 조명이 파괴되면서 새까맣게 변한 창에서 반사적으로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 잠시 후 보조 전등이 작동되며 컴컴하던 방안에 희미한 노란 불빛들이 켜졌다. 꼼짝 않고 웅크린 모습 그대로 있는 이안스의 모습을 확인한 지젤은 볼을 부풀려 크게 숨을 내쉬고 말했다.  “방법이 없네요.”  그..
무엇이 다릅니까? 1-8. 손등을 바라보다 Fiction/무엇이다릅니까 2018.04.19 13:20

무엇이 다릅니까? 1-7. 손등을 바라보다
무엇이 다릅니까?Section: 1. 손등을 바라보다 - 07  흰 방안에서 몸을 숙이고 펴기를 반복하는 이안스를 건너편의 어두운 방에서 창을 통해서 바라보고 있는 네 명의 사람들은, 방문이 열리고 지젤이 들어오며 겨우 하나 켜 놓은 희미한 조명에 그의 모습이 비치자 일제히 그에게 시선을 향했다. 그는 벗어 들었던 안경을 다시 쓰면서 짧게 숨을 내쉬었다.  “더 이상 진행이 안 될 것 같은데요. 적당한 반응과 답을 도출해서 대화의 ..
무엇이 다릅니까? 1-7. 손등을 바라보다 Fiction/무엇이다릅니까 2018.03.31 22:44

무엇이 다릅니까? 1-6. 손등을 바라보다
무엇이 다릅니까?Section: 1. 손등을 바라보다 - 06***  “죽었나요?”  “...?”  “키샤... 말이에요.”  “아, 네. 살기 힘든 상황이었죠. 여러 가지로.”  지젤의 말에 이안스는 반사적으로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지젤은 입맛을 다시며 몇 개의 사건현장 사진을 불러내 타블렛의 화면에 띄웠다. 지젤은 수년전, 신체의 많은 기관을 사이보그화 하면서 눈물샘과 미세신경을 일부 제거한 덕에 눈..
무엇이 다릅니까? 1-6. 손등을 바라보다 Fiction/무엇이다릅니까 2018.03.27 23:01

20180324
1.계속될 것 같은 겨울이, 어느날 뚝, 하고 끝났다. 눈이 날리더니, 기온이 높아졌다. 감기를 앓는 것처럼 날씨조차도 컨디션이 이랬다 저랬다 한다.조금은 지루함도 느껴지지만, 별일 없는 날들을 지내고 있다. 특별한것도 대단한것도 없는 인생이어서 그런것이 회의될때도 있는 시간이지만, 그럭저럭, 잘 살아가고 있다. '무언가를 해야 한다' 라든가, '무언가를 가져야 한다' 같은 강박적인 조급함과 욕심이 많이 누그러져서, 그덕분에 꽤나 평화로운 시간들이다..
20180324 H/Warm 2018.03.24 20:13

조각글
1.다 잃었다. 하지만 인정하기 싫어서 주머니에 가득찬 먼지를 가치있는것인냥 잔뜩 움켜쥐고 꺼내들어 흔들어보인다.다 잃었다.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어쩌면 애초에 손바닥에 쥐어진것은 이 지지한 먼지들 뿐이었는지도 모른다.책상에 잔뜩 웅크리고 앉아 열심히 펜을 굴려보고 대단한 의미라도 있는 것처럼 마주보고 크게 웃는다.빈 방. 빈 손. 빈 주머니.텅 빈, 인정하든 그렇지 않든, 텅 비었다. 모두 사라져버렸다.2.힐끗 바라본 그 눈은 상당히 작고 거무잡잡..
조각글 Memento 2018.03.24 19:27

I've got a pain in my sawdust.
I’ve got a pain in my sawdust, Recorded by Mae Questel "The Betty Boop Girl"Sad was the day for the little bisque doll.For they cut all her stitches away, and found the seat of the terrible ache.“It was a delicate task,"  They said.For none of th..
I've got a pain in my sawdust. Memento 2018.03.24 19:14

아, 모든 것이 사라지네.
서울블루스, 자우림.이런저런 아무것도 아닌 일들로 오고 가는 많은 사람들.그속에 우두커니 앉아 거리를 바라보네.세상에 나 홀로 남은 것 같아.이기적인 사람들의 얘기들로 세삼스레 상처 입어도,이 곳을 떠나 갈 수도 용기도 없는 나는모른척 뒤돌아 휘파람만 부네.아, 모든 것이 사라지네.아, 모든 것이 사라지네.너무나 소중해서 놓을 수 없던 꿈이, 손가락 사이로 흩어져만 가네.
아, 모든 것이 사라지네. Memento 2018.03.24 19:01

무엇이 다릅니까? 1-5. 손등을 바라보다
무엇이 다릅니까?Section: 1. 손등을 바라보다 - 05  그다지 많지 않은 차량들이 간간히 주차공간을 채우고 있는 주차장의 주차위치 표시를 위한 하얀 전등이 바닥에서 가지런히 빛을 내고 있었다. 이안스는 시린 바닥 위를 다리를 끌듯이 휘청거리며 걸었다. -시스는 여기 있어. 지금 막 도착했을 거야. 나는 알 수 있어.- 이안스는 온 힘을 다 끌어내서 그의 신호가 있는 곳으로 걸었다. -H2구역. 그곳이 시스가 있는 곳이야.- 그녀는 ..
무엇이 다릅니까? 1-5. 손등을 바라보다 Fiction/무엇이다릅니까 2018.03.22 23:51

* * *